검은색에 대한 짧은 생각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조금씩 내린다. 그닥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그런 날이다. 왠지 오늘은 굉장히 차분하고 정적인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홍과 함께 학교로 오는 도중, 홍이 사람들 우산들중 태반이 검은색이라길래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그랬다. 나와 홍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우산을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홍이 중얼거리기를 '요즘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건가?'라고 하였는데, 터무니 없이 들리면서도 한편으론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워낙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 그런데 문득 검은색이 불쌍해진다. 공포, 악마, 어두움, 암울함, 절망 등. 검은색이 가진 이미지 중에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는 단정함, 엄숙함 정도? 반대로 흰색은 순수, 순결, 희망, 빛, 천사 등을..
2007.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