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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문학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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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우리는 항상 미래를 위해 현재의 기쁨을 누릴 줄 모르고, 무언가 거창한 것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대한다. 또한 과거의 잘못 회한으로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모르고, 그 과거에 매여서 현재를 그 괴로운 과거처럼 후회하며 보내버린다. 구상 시인은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옹달샘에서부터 바다에까지 이..

이 시를 처음 봤을 때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로 시작하는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라는 시의 앞부분이 생각이 났다. 생명이 탄생하거나 또는 탄생하여 성숙해갈때, 순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예로 들면 먼저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야 하고, 태어나서는 부모님이 키워주셔야 하고 또한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고 학교도 가야한다. 시골이나 한적한 마을 어딘가에 보이는 노오란 들국화 역시 그냥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아무생각없이 들국화가 핀 것을 보고 지나칠 때, 이성선은 그 꽃을 하늘이 피우셨다는 것을 깨닫는다.(하늘이란 자연의 삼라만상이라고 해석해도 될 듯하다.) 햇빛과 바람과 이슬과 흙과 벌과 나비 등..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사냐건 웃지요. ** 중학교때였던가? 아니면 고등학교 다닐 때였던가? 이 시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웃었다. 은유법이 어쩌고 저쩌고 대유법이 어쩌고 저쩌고, 운율이 이래저래 어쩌고 저쩌고를 윽박지르던 국어 선생님이 이 시를 낭송할 때는 뭐랄까... 색다른 느낌을 받았더랬다. 이 시를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지만 그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이름이 뭐였더라... 피식~ 내가 일하는 사무실엔 창문이 없다. 당연히 공기도 탁하고 채광도 구리다. but 난 남으로 창을 낼테다. 내 마음속에...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내 마음속에 ..

심심한 날 박정만 아득한 하늘가에 눈을 맞추고 마음은 고요의 속살에 젖다. 눈부신 햇볕 속의 지박는 소리, 어디선가 무궁한 잠이 나를 부르고 불러도 소리 없는 산 메아리. 가는귀 먹은 듯이 눈이 흐리어 소금물로 귀를 씻고 잠을 請하다. ** 사람은 원래 고독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혼자가 됨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自存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언뜻 우리는 사회에서, 가족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듯 보이지만 결국 우리는 혼자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자신은 부족한 혼자임을 깨닫는 자만이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의지만 하지 않고 상대방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사람이 될 수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모든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그것의 결과가 성공이건 실패이건 간에... ..

복종 한용운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고등학교 때 코웃음을 치며 봤던 시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니 무슨 스님이 이런 시를 쓴담? ㅋㅋ 대략 8~9년이 지난 지금 이 시를 다시보니 정말 느낌이 새롭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하단다. 사랑하는 혹은 존경하는 대상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만 이런 마음이, 이런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4월과 아침 오규원 나무에서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 잠시 서로 어리둥절하네 밤새 젖은 풀 사이에 서 있다가 몸이 축축해진 바람이 풀밭에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네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 잠에 단단하게 들어 있네 ** 이젠 완연한 봄이다. 황사가 나를 짜증나게 하지만 봄은 봄이다. 봄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어린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하루 아니 잠깐이라도 주목하고 신경쓰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란다. 촉촉하게 내린 봄비에 잠시 축축해졌다가,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땅에서부터 나무에까지 온기를 전한다. 돌은 어떠한가 추운 겨울동안 단단하게 얼어있다가, 봄기운에 새파란..
人生 내 인생이 남들과 같지 않다고 생각됐던 때의, 외딴 길로 밀려나 있다는 낭패감. 그러나 내 인생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을 때 이윽고 그 남다르지 않은 인생들이 남다르지 않게 어우러져 가는 큰 길에 줄지어 서서 이 늘비함을 따라가야 할 뿐 슬며시 도망나갈 외딴 길이 없다는 낭패감. **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싶다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남들과 달라서 불안한 적도 있다. 문득 Dynamic Duo의 노래 한 곡중 가사가 생각난다. 절묘한 라임과 플로우가 어우러진 부분... 인생은 마치 쉬운게임 가위바위보, 쉽지만 때론 어려워 아직까지도

청춘(靑春)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7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의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