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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돌다가 아래와 같은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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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까이 사랑한 여자가 있습니다.
어렵게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먼저 만나던 사람이 저와 같은 회사 동료였고, 그녀와 저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났었거든요.
1년 정도 뒤 그 동료와 헤어지고 얼마 후 그녀에게 제가 접근을 했었죠.
그녀 저를 냉정하게 외면하더군요. 제가 회사에서 바람둥이로 찍혀서 이미지가 안 좋았었습니다.
우린 안된다고 안된다고..입버릇처럼 그 말을 하고, 저를 때어내려고 너무나도 아픈 상처를 저에게 많이 줬었던 그녀입니다.
1년 반 동안 그녀만 생각하던 제 맘을 알아주어서 이제 저를 받아준 지 반년.
저 어제 아파서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녀 회식이 끝나고 한밤중에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무릎 꿇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군요...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고..
그녀가 다니는 회사에 어떤 이가 자기를 좋아 한다고.. 그 사람이 집이 부자라고..
그녀 집안이 많이 어렵습니다
집에 빚이 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다니고 싶던 대학도 못 다녔고
지금 회사에서 받는 월급도 자기 몫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2년동안 그녀만 알고, 그녀만 생각하고, 그녀를 위해 살았던 저였습니다.
미치겠더군요..죽어버리고 싶고..죽여버리고 싶고..
그 사람 사랑하느냐고?? 나 싫어졌느냐고?? 물어도 대답은 아니라고 하네요
없이 사는 거 너무 싫다고 얘기하네요..
너무 없이 살았었다고 얘기하네요..
저 나이 30살에 연봉 3500에 20여 평짜리 아파트 하나
가진 거 별로 없죠. 집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직장은 부수입으로 다닌다는 그 사람과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요
엄청나게 화냈습니다
내 2년 동안의 사랑은 뭐냐고..너만 알고, 너만 믿고, 너만 생각했었던, 나는 뭐냐고
제가 그녀 핸드폰으로 그 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녀 저를 말리던 중에 핸드폰이 부서지고 그녀 옷이 문고리에 걸려 찢어지고 그녀 손가락이 다쳤습니다.
너무 미안했지만 정말 심하게 화 냈습니다.
그러다..눈물이 나더군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바지저고리 잡고 늘어졌습니다.
어떻게든 잡고 싶었습니다. 그녀 없으면 나 못 살 것 같았습니다.
없다가도 있는 게 돈이고 있다가도 없는 게 돈이라고..
좀 없이 살면 어떠냐고 알뜰하게 모아서 우리 둘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것도 좋지 않냐고..
울고 있는 저를 두고 저보다 더 서럽게 울던 그녀가 갔습니다.
아침까지 한숨도 못 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죽어 버릴까? 곱게 보내줄까? 잡을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 그녀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군요..슬프게도..
곱게 보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한번 만나자고..
만나게 되면 그녀 행복하게 해주라고 할 생각이였습니다.
그 남자 그녀에게 말했나 봅니다.
그녀 조퇴하고 제 집으로 온다 했습니다.
오라 했죠.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으니까..
그녀 어제 집에도 못 들어가고 한숨도 못 자고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
그 모양으로 나 아프다고 약 사들고 온 그녀를 보고..눈물만 나더군요
우리 겨울만 같이 보내자 했습니다. 그때까지 너 같은 생각이고, 그 사람도 너 변함없이 좋아해주면
내가 보내주겠다 했습니다.
그녀 오늘은 너무 힘들다며 일요일에 얘기하자더군요.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 보내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그게 서로에게 좀 쉽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도 너무 힘들게 했었는데 이별마저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단 생각이 들더군요.
일요일 그녀를 보게 되면..
제발 부탁이니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줄겁니다.
그렇게 보내 줘야겠습니다.
내가 못 다해준 행복 그 사람이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녀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이젠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인가 봅니다.
계산이 아닌 사랑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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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여자는 또 얼마나 힘들까...
돈이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