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Life/Prejudice26 사주팔자에 관하여 여자 한의원장이 쓴 '아가씨 말고 원장님 나오라고해'라는 책이 집에 있다. 심심하던 차에 무슨 내용일까 해서 책의 중간부분을 대뜸 펼쳐보니 내용은 '한의학에서는 섹스를 어떻게 보는가'에 관한 것이었고 제법 재미있었다. 책에 제법 흥미가 생겨서 다시 책을 듬성듬성 넘겨서 펼쳤는데 그 부분은 인간의 체질, 사주팔자에 따라 같은 병이라도 처방을 달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내 고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자. 갑이라는 사람은 남자이고 2003년 12월 31일 밤 11시 59분에 태어났고, 읍이라는 사람역시 남자이고 2004년 1월 1일 오전 0시 1분에 태어났다. 사주팔자에 따르면 불과 2분만에 두 사람의 운명과 체질이 바껴버리게 된다. 따라서.. 2006. 4. 16. Wonderful Tonight #2 그녀의 손에 들린 그것은 바로 '담배'였다. 그녀는 익숙한 포즈로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여 힘껏 빨아당기고는 연기를 내뿜는다. 그는 충격에 멍하니 있다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허헛! 낄낄~ 저여자 봐, 담배 하나 꼬나물었는데? 아버지 혹은 삼촌과 술마시며 담배 쪽쪽 빨고있다야~ " 친구들이 힐끗 쳐다보곤 말한다 "하하하 아빠 역시 디스가 최고라니깐!! 뭐 이러면서 아빠앞에서 담배를 피나? 하하하" T도 따라웃으며 맞장구친다. "어떤 미친 X이 지네 아빠 앞에서 디스는 필터코앞 까지 쭈욱 빨아야 제맛이야~! 이러겠냐? 어쨌든 아빠나 삼촌은 아닌가 보군 그래.. 거 봐 내말이 맞지? 낄낄 20분만 있으면 일어나서 조기 저기 성인용품점 간다니깐~" "그럴 필요 뭐 있냐~ 그냥 바로 모텔로 직빵이지 크하하하" .. 2006. 4. 10. Wonderful Tonight #1- 자작 Fiction ** 예전 블로그에서 퍼옴, 절대 Fiction임-_- 황사가 뿌옇게 하늘을 덮은 토요일의 저녁, 전공공부다 숙제다 해서 한 주를 정신없이 보낸 T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으로 가는길에 그는 지독한 황사에 치를 떨며 티셔츠로 코를 막는다. 그러나 이런 빌어먹을 황사도 커플들에게는 그들의 닭살 행각을 저지하기는 커녕 촉매재 역할을 할 뿐이다. 정말 빌어먹을 황사였다. T는 서로의 손수건으로 연인의 코를 막아주며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며 그저 한 숨만 내쉴 뿐이다. 10분을 걸어 술집에 도착했다. 술집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씨끌벅적함이 귀를 두들긴다. 문을 열자 지독한 담배연기가 먼저 그의 코를 자극하고, 이어서 갖가지의 술, 안주의 매케한 냄새가 그의 코 깊숙히 비강을 괴롭힌다. 그는 더이.. 2006. 4. 9. Skill of Overhearing 난 엿듣기를 잘한다. 정말로!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특기는 사소한 것 기억하기와 엿듣기가 아닐까... 고등학교 때 항상 Search Engine을 켜고 아리따운 여고생들을 검색했다면 요즘에는 항시 귀를 열어두고 다닌다. 그렇다고 내가 특정 인물에 대해 엿듣는다거나 뭐 그런 변태는 아니다 -_- 어차피 내가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도 그들은 손해볼 껀덕지가 전혀 없다. 내가 그들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무언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도 아니며 그들의 대화를 100% 정확하게 전부 엿듣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어딘가를 걸어 갈 때, 아니면 지하철 안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쫑긋 주위의 음파들을 모으고 또 모은다. 잘 들어보면 재밌다. 특히 여자들의 수다는 말이다... 2006. 3. 26.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