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Life140 사주팔자에 관하여 여자 한의원장이 쓴 '아가씨 말고 원장님 나오라고해'라는 책이 집에 있다. 심심하던 차에 무슨 내용일까 해서 책의 중간부분을 대뜸 펼쳐보니 내용은 '한의학에서는 섹스를 어떻게 보는가'에 관한 것이었고 제법 재미있었다. 책에 제법 흥미가 생겨서 다시 책을 듬성듬성 넘겨서 펼쳤는데 그 부분은 인간의 체질, 사주팔자에 따라 같은 병이라도 처방을 달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내 고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자. 갑이라는 사람은 남자이고 2003년 12월 31일 밤 11시 59분에 태어났고, 읍이라는 사람역시 남자이고 2004년 1월 1일 오전 0시 1분에 태어났다. 사주팔자에 따르면 불과 2분만에 두 사람의 운명과 체질이 바껴버리게 된다. 따라서.. 2006. 4. 16. Wonderful Tonight #2 그녀의 손에 들린 그것은 바로 '담배'였다. 그녀는 익숙한 포즈로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여 힘껏 빨아당기고는 연기를 내뿜는다. 그는 충격에 멍하니 있다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허헛! 낄낄~ 저여자 봐, 담배 하나 꼬나물었는데? 아버지 혹은 삼촌과 술마시며 담배 쪽쪽 빨고있다야~ " 친구들이 힐끗 쳐다보곤 말한다 "하하하 아빠 역시 디스가 최고라니깐!! 뭐 이러면서 아빠앞에서 담배를 피나? 하하하" T도 따라웃으며 맞장구친다. "어떤 미친 X이 지네 아빠 앞에서 디스는 필터코앞 까지 쭈욱 빨아야 제맛이야~! 이러겠냐? 어쨌든 아빠나 삼촌은 아닌가 보군 그래.. 거 봐 내말이 맞지? 낄낄 20분만 있으면 일어나서 조기 저기 성인용품점 간다니깐~" "그럴 필요 뭐 있냐~ 그냥 바로 모텔로 직빵이지 크하하하" .. 2006. 4. 10. Wonderful Tonight #1- 자작 Fiction ** 예전 블로그에서 퍼옴, 절대 Fiction임-_- 황사가 뿌옇게 하늘을 덮은 토요일의 저녁, 전공공부다 숙제다 해서 한 주를 정신없이 보낸 T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으로 가는길에 그는 지독한 황사에 치를 떨며 티셔츠로 코를 막는다. 그러나 이런 빌어먹을 황사도 커플들에게는 그들의 닭살 행각을 저지하기는 커녕 촉매재 역할을 할 뿐이다. 정말 빌어먹을 황사였다. T는 서로의 손수건으로 연인의 코를 막아주며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며 그저 한 숨만 내쉴 뿐이다. 10분을 걸어 술집에 도착했다. 술집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씨끌벅적함이 귀를 두들긴다. 문을 열자 지독한 담배연기가 먼저 그의 코를 자극하고, 이어서 갖가지의 술, 안주의 매케한 냄새가 그의 코 깊숙히 비강을 괴롭힌다. 그는 더이.. 2006. 4. 9. 이수명의 '환멸' 환멸 개나리꽃이 진다. 개나리꽃을 잉태한 봄은 총력을 기울여 개나리꽃을 떨어뜨린다. 꽃이 지는 것은 꽃의 환멸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동의가 환멸이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동의의 옷을 입고 푸른 잎들이 그 자리에 태어난다. ** 이 시를 처음 봤었을 때, 모 CF의 멘트가 생각났다. '통 뭔 소린지(-_-)' 약 30분가량 곰곰히 생각하고 다시 읽어도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해설을 보았지만, 내가 느끼고 이해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해설을 읽어봐야 나에게 도움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포기해버리고 생각의 뒷켠으로 밀어두었는데, 얼마전 세이클럽에서 대화를 하다가 생각이 나서 사람들에게 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3~4명이서 토론을 하면서 환멸이라는 시를 이해하려고 노.. 2006. 4. 2.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