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스포일러 조금 있음-_-;
여친님의 동생 덕에 두사람이다 시사회를 다녀왔다. (참고로 여친님 동생은 이 영화의 미술지원 스탭이자, 찰나의 시간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엑스트라역을 맡았다.)
영화를 공짜로 봐서인지, 아니면 연예인을 가까이서 봐서인지(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음 ㅋㅋ) 모르겠지만 나름 재밌게 봤다. 결말부분에 반전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고 물론 신선한 반전은 아니었다. 또한 영화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흡사 '장화홍련'같았다. 즉 집안, 학교 등의 배경이 이쁘고 색도 고왔다는 말이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포가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주인공의 집이 참 이뻤다, 부잣집이라 더욱 그랬겠지만 -_-; 여친님 동생이 맡은 일이 이런 배경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스토리는 뭐랄까, 내가 원작만화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전달하려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원작 만화를 보고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원작 만화가 상당히 재밌는 수작이라는데 여유가 있다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저 X만 없었어도 내가 ~~ 할텐데, 혹은 저 X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등등. 그 대상이 심지어 자기와 가장 친한 친구, 더 나아가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적으로 정말 밉고 그래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말이다. 이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힘(혹은 저주)는 이럴 때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여 주인공의 목숨을 노린다.
'두사람이다'라는 영화 타이틀이 의미하는 것은, 당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둘이라는 뜻이다. 그 중 한사람은 자신의 애인(이 사람은 처음부터 주인공과 가족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바로 초자연적인 힘이 아닐까 했지만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 깊숙히 숨어있는 악마와 같은 본성이다. 그 힘에 이끌려 친구, 선생님, 어머니가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고 결국엔 자기 자신을 못믿은 주인공이 자기를 죽이면서 결말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 그 본성의 무서움을 공포영화로 이끌어낸 영화였던 것 같다.
시사회장에서 반올림에 옥림이의 친구 역할을 했던 여자배우와, SKY폰 선전에서 맷돌 춤을 추던 박기웅을 봤는데, 박기웅한테 사인을 받았다 ㅋㅋ -_-v 박기웅은 화면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잘 생겼더구만. 고놈 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