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 Life/Prejudice

나의 기억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7.
주위사람들에게 종종 떠벌리는 말이지만 나는 정말 사소한 것들에대한 기억력이 좋다. 단적인 예로 2002년에 같은 하숙집에 살았던 동생과 3년만에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난 그녀석이 하던 온라인게임에서 그녀석에게 사기를 쳤던 놈의 ID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석이 학교에서 알게되고 마음에 두고 있던 한 처자(-_-)의 존재와 후에 그녀석이 그 처자를 왜 포기했는지 뭐 이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 예를들어 학문적인 지식이라던가 영어 단어-  책장 하나 넘기면 기억이 나지가 않는 것이 태반이다. 학문적인 지식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게 된-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만-고등학교때 배운 윤리과목이나 역사과목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당연히 대입수능문제와는 동떨어진)내용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정리를 해보자면 나는 내가 정말로 외워야겠다(!) 라고 하는 것, 그리고 학문적으로 내가 꼭 알고있어야 하는 것의 반대인 것들에대한 기억력이 좋은 것이다. -_- 혹시 나의 증세(?)는 정신과나 혹은 심리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기억하니 또 요새 내가 앓고 있는 증상(?)이 있다. 바로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어진다는 점. 술을 그다지 과하게 마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가기 대략 20~30분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심지어 아버지랑 술을 마신 그다음날에도 - 이때 난 취할수도 없을 뿐더러 정말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 - 분명히 그전날 아버지와 중앙동에서 집쪽으로 걸어와 삼익아파트를 지나친 기억은 나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자고 일어나보니 난 빤스와 런닝만 입은채로 내방에서 자고있었다. -_-

정말 심각하다. 내가 한 행동이나 생각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엄청난 자괴감(!)을 일으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순간에 내가 책임지지 못할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책임지지 못할 어떤 행동을 해놓고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제보(?)혹은 행동을 봤다는 목격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런 짓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나도 못하니까 문제다. 후 이를 어쩌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