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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Prejudice

시간이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 2.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들여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시는 밤이어드란 구비구비 펴리라
                               
                                            - 황 진 이


내가 교양이 부족하여 시조를 그리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중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조이다.  외롭고 추운 겨울의 시간을 아껴두었다가, 그리운 님과 함께할 때 쓰고싶다는 생각, 얼마나 기발하고도 깜찍한(!) 표현인가!

시간의 가치란 정말로 상대적인 것이다.  어떨 때는 이놈의 시간이 왜이리 안가는지, 참 지루하고도 의미가 없게 느껴지다가도, 어떨 때는 정말 1분 아니 1초조차 아까울 때가 있다.  하릴없이 그저 TV를 보고있을 땐, 시간의 중요성을 망각하며 살다가도, 누군가와의 약속에 늦었을 때, 학교에 지각할 때 평소에는 그냥 허비해버렸던 1분 1초가 왜이리 아까운지, 하지만 그때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시간은 돈이라고 했다, 아니 어디 돈따위가 시간에 비유되랴!  시간은 곧 생명 그 자체다.  죽은 것에는 시간이 의미가 없지 않는가.  오직 살아있는 자들에게만 시간은 의미가 있다.  다만 평소에는 그 중요한 의미를 모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서야 잠깐 의미를 깨닫게 되고, 다시 평소에 아둔한 상태로 돌아간다.  물론 나도 아둔한 인간들의 부류에 속해왔다.

2007년도 벌써(!) 24시간이 지나버렸다.  과연 나는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얼마나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보냈는가?  2007년에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  놀 땐 정말 후회없이 끝장나게 놀고, 공부할 때는 또 무섭도록 공부하고, 또 사랑할 때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