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용운의 '복종'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13.
복종

                                                  한용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고등학교 때 코웃음을 치며 봤던 시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니 무슨 스님이 이런 시를 쓴담? ㅋㅋ
대략 8~9년이 지난 지금 이 시를 다시보니 정말 느낌이 새롭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하단다. 사랑하는 혹은 존경하는 대상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만 이런 마음이, 이런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우리 여친님께 복종하여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한 행복을 맛보아야 겠다.  :-)
끝까지 복종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