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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책의 거의 첫부분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내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러하다. '인간의 말이나 글은 불완전한 그릇과 같아서, 그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기억또한 불완전한 것이다' 참 맞는 말이라고 보는 순간 느꼈다. 개인적으로 하루키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왜냐면 하루키의 소설을 읽느니 헤세, 카잔차키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양키사람들 소설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전혀 동양적이지 않으니 말이다. - 물론 나만의 편견임), 저 문구는 정말 딱 들어맞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종 어떤 기억을 잘 떠올려 내는 사람 또한, 기억력이 좋아서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자기가 기억을 하고싶은 것만큼만 기억을 해서 말을 하거나 글을 하는 것일 뿐... 2007. 10. 4.
나의 기억력 주위사람들에게 종종 떠벌리는 말이지만 나는 정말 사소한 것들에대한 기억력이 좋다. 단적인 예로 2002년에 같은 하숙집에 살았던 동생과 3년만에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난 그녀석이 하던 온라인게임에서 그녀석에게 사기를 쳤던 놈의 ID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석이 학교에서 알게되고 마음에 두고 있던 한 처자(-_-)의 존재와 후에 그녀석이 그 처자를 왜 포기했는지 뭐 이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 예를들어 학문적인 지식이라던가 영어 단어- 책장 하나 넘기면 기억이 나지가 않는 것이 태반이다. 학문적인 지식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게 된-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만-고등학교때 배운 윤리과목이나 역사과목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당연히 대입수능문제와는 동떨어진)내용들.. 200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