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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Poetry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의 '결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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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니

말다툼도

검토도 끝낫다

조정도 끝낫다

점검도 끝났다

이제야말로 엄숙하게 서툰 시구를 만들고

맹세하오

나는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

마야코프스키는 러시아 혁명의 스타시인, 천재시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유부녀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경직되어가는 공산주의 체제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였다. 이런 생각이 이상할런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천재의 죽음으로 가장 어울리는 죽음은 바로 '자살'이 아닐까?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일런지는 모르나, 천재가 끝까지 행복하게 살다 죽으면 그건 너무 하지 않소! 조물주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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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보는 순간, 마음이 요동침을 느끼는가? -_-

사람들은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시의 시작에서부터 강하게 말한다.  씻겨지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냥 깨끗해지는 것? 혹은 다른 목적으로 깨끗하게 만들어지는 것?

무언가 인공적이고 자연적이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순수하고, 고귀한 것이니까 ...

말다툼, 조정, 점검 이따위는 다 집어치우고, 서툰 시구, 서툰 말로 맹세하겠단다.  이렇게 말이다.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사랑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라고 한다.  하지만 때론 노련한 밀고 당기기보다 투박한 한마디가 더 사랑스러울수도 있지 않을까?

"맹세컨데, 나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