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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Book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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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더블베이스 ·콘트라바소라고도 한다. 바이올린족에서 가장 낮은 음역을 지녔으며 모든 악기 중에서도 최저음역용의 악기에 속한다. 바이올린을 크게 한 것과 같은 모양으로 길이는 2 m 전후이고 활은 표백한 말총을 사용한다. 보통 연주자는 수직으로 세운 악기를 안은 듯한 자세로 서서 연주하는데 활의 유지와 운궁법(運弓法)은 바이올린과 같은 방법인 프랑스식과 꽉 쥐는 듯한 독일식이 있다.

바이올린족의 다른 악기는 모두 5도관계로 조현하지만 이 악기는 모양이 크기 때문에 운지(運指)의 형편상 E-A-D-G의 4도관계로 조현한다. 기보는 저음부보표(低音部譜表) ·테너보표 ·고음부보표가 쓰이며 실제음보도 1옥타브 낮게 하는 이조악기(移調樂器)이다. 음질은 어둡고 분명치가 않으며 빠른 악곡의 연주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앙상블에서는 묵직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불가결한 음원(音源)이며 위력(威力)을 지니고 있다. 특히 피치카토에 의한 효과는 경음악이나 재즈에서도 흔히 애용되고 있다.

<그림과 설명은 naver.com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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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Image

내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이다.  이 책을 필두로 난 "깊이에의 강요" "좀머씨 이야기"를 연거푸 읽었고, "향수"도 조만간에 읽어볼 생각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혼자서 지껄이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글이다. 주인공이 콘트라베이스와 자신의 삶을 방청객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에게 콘트라베이스는 여장 거추장스러운 놈이 아닐 수 없다.  일단 크기부터 연주자보다 더 크고, 다루기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게다가 콘트라베이스라는 놈 때문에 최근에 주인공은 여자를 사귄 적이 없다. -_- 이유는 책을 직접 읽어 보시라.

어느 베이스나 다 그렇지만, 아무생각 없이 음악을 듣고 있자면 베이스는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베이스가 솔로로 연주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콘트라베이스는 그보다도 더 심하다.  음역은 거의 무(無)의 경지에 올랐다(?)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다.  뭐라고 해야할까 음정을 느낄 수 없는 단계의 음정이랄까? 뭐 그렇단다 -_-


오케스트라에서는 항상 맨 뒷줄에 배치되어 있다.  실은 맨 뒷줄의 바로 앞줄이지만 맨 뒷줄엔 탬버린 따위의 타악기가 있고, 그런 탬버린은 그래도 오케스트라 도중 한 번씩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콘트라베이스는 절대로(!)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  실질적으로 맨 뒷줄에 있는 셈이다.  오케스트라는 우리 인간의 계급사회보다 훨씬 엄격하고 부동적인 사회이다.  인간사회에서는 가끔 하층민들이 열심히 노력하거나, 또는 인생에 로또를 터뜨려 상위계층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콘트라베이스 따위가 절대 앞줄에 갈 일은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을 보고 굉장히 암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보다 더 육중한 몸매의 콘트라베이스를 다룰 수 밖에 없는 소시민적인 주인공에게 동정이 간다.

콘트라베이스의 음은 관통성이 있다.  여자의 비명소리보다 콘트라베이스의 어눌한(-_-)음이 두꺼운 벽을 통과해 버린다는 사실.  자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비밀이 풀린다.!! 우리가 잠을 잘 때 코고는 녀석들의 코고는 소리(베이스)가 왜 그리 우리를 괴롭히는지. 왜 귀를 막고 있어도 묵묵히(?) 들릴 수 밖에 없는지를.  바로 낮은 음역대의 음일 수록(저주파음, 또는 장파) 관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_- 빌어먹을.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악기지만 절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악기다. 호밀밭의 파수꾼과 같은 역할이랄까? -_-  좀 억측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의 성질에 따라 바이올린이나 다른 악기가 빠지는 경우는 있어도 절대 콘트라베이스는 빠질 수가 없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무도 콘트라베이스를 알아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사랑에 빠져있다.  오케스트라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세라'라는 여인이다. 오죽했으면 주인공은 오케스트라 도중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멈추고 갑자기 일어서서 큰 소리로 "세라~~~!!!!"라고 외치는 장면을 상상을 하겠는가!  만약 그랬다간 반드시(!) 짤리고 말겠지만.  게다가 사람 몸집만한 콘트라베이스를 다루며 콘트라베이스를 그녀의 몸이라고 생각도 한다. (변태-_-) 하지만 세라는 주인공의 존재조차 거의 모르고있다. 늙었지만 돈 많은 부자영감과 고급레스토랑에 가서 주인공은 엄두도 못내는 메뉴를 먹으며 말이다.

주인공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 처럼...

자 당신의 콘트라베이스는 무엇인가? 또는 누구인가? 당신의 시야에는 없지만 묵묵히 당신을의 오케스트라를 단단히 지탱해주고 있는 콘트라베이스의 존재를 당신은 알고있는가?
난 ... 알까 모를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