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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Prejudice

We're living here in Chaos

by Humaneer 2008. 7. 23.

CHAOS : Warcraft Usemap Set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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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녀석을 꽤나 많이 했었다. 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왠만큼 중수이상급의 실력까지는 갔었던 것 같고, 종종 카오스계에서 날리는 초고수들과도 같이 해봤었다. (물론 그들을 압도한다기 보다는 환상적인 실력에 감탄한 적이 더 많았다 ㅋ). 맵은 아나클랜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한다.

게임 방식은 센티널과 스콜지의 두 가지 진영이 있고 플레이어는 해당 진영의 영웅을 골라서 상대편 진영의 몬스터와 상대편 진영의 플레이어(영웅)과 싸우게 된다. 영웅의 레벨은 게임이 진행될 수록 올라가고, 상대진영 몬스터를 죽이거나 영웅을 잡아서 생기는 돈으로 서서히 강력한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상대편 진영의 본진건물을 부수면 된다.(요즘엔 CCB룰이라 하여 시간제한이 걸린 룰이 생겼지만 pass). 그리고 상대편 진영의 본진건물을 부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개인기, 영웅간의 조합&한타싸움 그리고 팀워크 모두가 균형있게 중요하다. 이 게임이 유즈맵세팅 게임이라 하여 무시하면 곤란하다. 요즘엔 인터넷 방송(플레이플, NiceGameTv)는 물론이거니와 온게임넷 방송까지 나오니 말이다.

그런데 문득 이 게임의 타이틀인 'CHAOS'를 떠올리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혼돈, 혼란이라니 무슨 근거로 이 게임이 CHAOS라는 것이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게임은 개인기, 다양한 영웅간의 적절한 조합 그리고 팀워크 이 세 가지의 조화속에 승부가 펼쳐진다. 도대체 뭐가 CHAOS란 말인가? -_-;

우리가 사는 이 곳이 바로 CHAOS다.

MB, 국회의원놈들, 조중동, 한겨레와 경향, 다음아고라, 네이버, 각종 사회단체, 보수와 진보, 한나라당과 민주당, PD수첩, 인터넷에서 온갖 기록과 여론을 몰아가는 네티즌 그리고 알바. 난 CHAOS라는 게임을 할 때보다 오히려 현실 세계에서 살면서 수백배 수천배 많은 CHAOS를 체험한다. 아직까지도 이슈가 되고있는 쇠고기파동, 촛불집회 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건들. 어디선가 여론이 한 곳으로 쏠렸을 때 그 반대편의 의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나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조금이나마 재고해봐야 할 그런 의견말이다)을 주창한 사람은 완전 마녀가 된다. 심하면 몇몇 미친놈들이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다 파헤쳐서 인터넷에 까발려 버리고, 네티즌들은 그런 떡밥을 덥썩 물어 미칠듯이 그 사람을 공격한다.

바로 이 곳이 CHAOS아닌가?
남을 배려하고, 믿고, 이해해주는 그런 문화가 결여된 곳 말이다. 물론 모든 사람 혹은 모든 네티즌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종종 다수의 마녀사냥집단에 의해 공격당하고 상처받는 것을 종종 나는 봐왔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떤 것을 믿어야 하고 어떤 신념을 가져야 하는가? 나 또한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무엇이 옳은지를 머릿속으로 짐작은 하면서도 내가 입을 상처 피해가 두려워서 웅크릴 때가 많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전적으로 나의 도덕적 의지나 결단력이 부족해서인가? 위대한 사람일 수록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고는 하지만 난 위대하지 못해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 문제를 나 개인적인 문제로 돌릴수는 없다. 대신 적어도 나만큼은 저런 무개념한 짓에 낚이거나 동참하지 말자는 결심을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