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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Poetry

구상의 '오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9.
 
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우리는 항상 미래를 위해 현재의 기쁨을 누릴 줄 모르고, 무언가 거창한 것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대한다.  또한 과거의 잘못 회한으로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모르고, 그 과거에 매여서 현재를 그 괴로운 과거처럼 후회하며 보내버린다.

구상 시인은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옹달샘에서부터 바다에까지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하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과거-현재-미래가 이어져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요즘 세상은 모든 것을 discrete하게 보는 것은 아닐까? 너무 극단적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0과 1의 bit로 구성되는 digital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러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모든 것을 딱딱 구분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공돌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과거는 무엇이고 미래는 무엇이며 현재는 무엇인가? 다 하나가 아닌가... 다 영원이다.

그래서 시방 나도 그 영원을 살고 있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겠다.
과거의 회한으로부터 미래를 향한 의미없는 집착으로 괴로워 하고  내 마음이 병드는 것 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다 주는,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겠다.


그리고 ... 사랑하오 이정주씨~♡
이 영원을 함께하며 사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