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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Life/Movie

두 얼굴의 여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얼굴의 여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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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는 바이지만 최대한 스포일러를 줄이고자 하였지만 스포일러가 약간은 포함되어 있다.

의외로 참신하며 괜찮았던 영화
여자친구의 동생이 강력추천 하여 보게 된 영화다. 제목만 놓고 보면 참신성이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느낌이지만, 보고나니 그 생각은 180바뀌어 버렸다. 정려원의 연기가 다소 부족해보였으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상당히 참신하여 좋았다. 종종 이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와 비교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다중인격 그리고 코미디
정려원은 연인을 하늘 나라로 보내버린(게다가 그 연인은 여자친구인 정려원을 구하고 죽는다) 아픈 기억때문에 다중인격장애를 겪는다. 연인을 하늘나라에 보내느니 차라리 다른여자에게 빼앗겨 버리고 그 남자를 몰래몰래 지켜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래서인지 다중인격중에 하나는 연인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겨버린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버린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리고 갸날픈 '아니'가 되고, 다른 하나는 이런 연약한 '아니'를 보호하기 위한 '하니'가 된 것 같다. 봉태규는 '아니' 상태의 정려원을 처음 만나게 되고 급속도로 친해지며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은 순조로워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ㅋㅋ)에 '아니'대신 과격한 '하니'가 튀어나와서 쥐어 터지고 욕먹고 그러다가 다시 '아니'가 나오고 ...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이런 코믹한 스토리가 계속 된다.

반전 그리고 슬픔
슬슬 두명의 인격이 번갈아 나오면서 겪게되는 해프닝이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니'와 '하니'는 '가짜'임이 밝혀진다. 연인을 하늘나라로 보낸 유리가 만들어낸 두 개의 이중인격인 것이다. 봉태규는 이 사실을 알게되고, 유리의 옛 연인의 시신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다중인격을 완전히 제거해버리기 위한 치료를 받게됨을 알고 절망한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사람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슬픔, 또한 그 진짜가 아닌 것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는 것에 대한 절망. 그러나 봉태규는 마지막까지 '아니'에게 최선을 다한다. 곧있으면 없어져 버릴 '아니'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며...

결국엔 해피엔딩
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이다. 이부분은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이 생각했던 것과는 그닥 상관이 없는데다 이 부분까지 말하게 되면 100%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하겠다. ㅋㅋ